본 보고서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가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기업의 배경부터 전환 결정에 이르는 배경, 구체적인 전략, 성공적인 제품 개발, 비즈니스 성과, 그리고 향후 과제와 교훈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통 부품업체의 배경
주식회사 테크모빌리티(가명)는 1978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업체로,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중견기업입니다. 설립 초기에는 엔진 밸브, 피스톤, 실린더 블록 등 내연기관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점차 제품 라인을 확장하여 변속기, 배기 시스템, 연료 분사 시스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 테크모빌리티는 한국 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약 15%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으며,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습니다. 특히 엔진 관련 부품에서는 품질과 정밀도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용 부품 납품에도 성공했습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내연기관 차량용 엔진 부품, 구동계 부품, 제어 시스템 등이었으며, 이러한 제품 라인업은 2000년대 후반까지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했습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은 견고했으며, 테크모빌리티는 기존 기술에 대한 점진적 개선과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부상과 함께 내연기관차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테크모빌리티의 경영진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주목하면서도, 오랜 기간 구축해온 내연기관 부품 제조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전략을 유지했습니다. 이 시기 회사의 매출은 약 3,500억 원 수준으로, 안정적이지만 성장이 정체된 상태였습니다.
전기차 시장으로의 전환 배경
2017년부터 테크모빌리티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체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2016년 약 77만 대에서 2020년 약 310만 대로 4배 이상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시장의 성장률은 정체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고, 이는 테크모빌리티의 주요 고객인 완성차 업체들의 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파리기후협약 이후 각국 정부는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교통 부문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발표했으며, 한국 역시 2050년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이러한 규제 환경의 변화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전기화 가속화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 측면에서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선호도 변화가 뚜렷했습니다. 환경 의식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전기차의 주행 성능과 편의성이 향상되면서 실용적인 대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등 첨단 기술이 전기차 플랫폼과 결합되면서 자동차의 미래상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 형성되었습니다.
테크모빌리티의 주요 고객사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전기차 개발 및 생산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회사의 최대 고객인 국내 완성차 업체가 향후 5년간 전기차 모델을 5개 이상 출시하고 생산량을 연간 50만 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테크모빌리티에게 위기이자 기회였습니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 수요의 감소는 불가피했지만, 새로운 전기차 부품 시장이 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환 과정의 주요 전략
연구개발(R&D) 투자 증대
테크모빌리티는 2019년부터 매출의 8%를 R&D에 투자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기존 3% 수준에서 크게 상향된 것으로, 전기차 부품 개발을 위한 핵심 역량 확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열관리 시스템, 고전압 하네스, 모터 제어 부품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 영역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 부품 제조 기술 중 전기차에도 응용 가능한 영역을 발굴하여 기술적 연속성을 유지했습니다.
친환경 기술 및 제조 공정 도입
전기차 부품 생산을 위해 기존 공장의 일부를 리모델링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도입했습니다. 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자체 전력 생산 비율을 높이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유해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품 전환을 넘어 기업의 전체적인 생산 철학과 비전을 변화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새로운 파트너십 및 고객 확보
테크모빌리티는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배터리 제조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2020년에는 유럽의 주요 전기차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배터리 제조 3사와도 협력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전기차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부품 개발에도 참여했습니다.
기존 직원에 대한 기술 재교육 프로그램 실시
테크모빌리티는 기존 인력의 역량을 전기차 부품 개발 및 생산에 적합하게 전환하기 위해 종합적인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전체 2,700명의 직원 중 약 1,50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외부 전문가 초빙,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 선진 기업 견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엔지니어링팀은 전력전자, 배터리 기술, 열관리 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기술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테크모빌리티는 단기간에 전기차 부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역량을 개발하는 균형 잡힌 접근법을 취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조직적 혼란과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기차 부품 성공 개발 사례



테크모빌리티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는 전기차용 배터리 팩 열관리 시스템(Battery Thermal Management System, BTMS) 개발입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여 최적의 성능과 수명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열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테크모빌리티는 기존 내연기관의 냉각 시스템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배터리 셀 사이의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BTMS를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액체 냉각 방식에 비해 25% 더 효율적이며, 배터리 팩의 무게를 15%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30°C에서 +50°C까지의 극한 온도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큰 장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2021년 국제 전기차 기술 박람회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성공 사례는 경량화된 전기 모터 하우징 개발입니다. 테크모빌리티는 알루미늄 합금과 고강도 플라스틱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의 모터 하우징을 개발하여, 기존 제품 대비 무게는 30% 감소시키면서도 강도는 15% 향상시켰습니다. 이러한 경량화 기술은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여러 완성차 업체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는 전력 변환 장치인 인버터 및 컨버터용 고효율 냉각 모듈입니다. 테크모빌리티는 열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미세 채널 구조와 새로운 재료를 적용한 냉각 모듈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력 변환 장치의 발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전체 시스템의 효율성을 10% 이상 개선했습니다.
이러한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테크모빌리티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37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국제 안전 인증 및 품질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특히 BTMS 관련 기술은 글로벌 특허로 등록되어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러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은 향후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 확보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과와 이점
테크모빌리티의 전기차 부품 전환 전략은 비즈니스 성과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018년 전체 매출의 불과 3%에 불과했던 전기차 부품 매출 비중은 2022년 55%로 증가했으며, 절대적인 매출액도 100억 원에서 2,900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내연기관 부품 매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회사 전체의 매출을 3,500억 원에서 5,200억 원으로 늘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기차 부품의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높은 투자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조했으나, 대량 생산 체제가 구축된 2021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내연기관 부품을 상회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기준 전기차 부품의 영업이익률은 12.5%로, 내연기관 부품의 8.3%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고객 확대
테크모빌리티는 전기차 부품 개발을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했습니다. 기존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 2곳과 일본 업체 1곳에 집중되어 있던 매출 구조가, 2022년에는 유럽 3개사, 미국 2개사, 중국 1개사를 포함한 총 9개의 완성차 제조사로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에 부품을 공급하게 된 것은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기업 가치 상승
이러한 성과는 기업 가치 평가에도 반영되었습니다. 테크모빌리티의 주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5배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이 5,000억 원에서 1조 7,500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투자 기관들의 관심도 높아져, 2022년에는 해외 기관투자자 비중이 25%까지 증가했습니다.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테크모빌리티는 2021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으며, 지속가능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전환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친환경 기업 이미지는 우수 인재 채용과 신규 고객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은 도전과 해결 방안
테크모빌리티의 성공적인 전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여러 도전과제가 존재합니다. 첫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입니다. 많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은 가격 경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는 선도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원재료 수급 불안정성입니다. 전기차 부품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이 크며,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셋째, 내연기관 부문의 점진적 축소에 따른 조직 및 생산 시설 재편 문제입니다. 아직 상당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내연기관 부품 사업의 효율적 운영과 전기차 부품으로의 순조로운 전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테크모빌리티는 다음과 같은 해결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기술 역량 강화
테크모빌리티는 R&D 투자를 매출의 10%까지 확대하고, 기술 개발 인력을 2025년까지 현재의 1.5배로 증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배터리 열관리, 무선 충전, 경량화 소재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하여 기술적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공급업체와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일부 핵심 소재에 대해서는 자체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재활용 소재 활용 비율을 높이고 대체 소재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R&D 인력 증가 목표
향후 3년간 연구개발 인력 확대 계획
매출 대비 R&D 투자
2023년부터 적용되는 연구개발 투자 비율
재활용 소재 사용 목표
2025년까지 재활용 소재 활용 목표 비율
지속 가능한 제조 공정을 위해 테크모빌리티는 '그린 팩토리 2025' 이니셔티브를 시작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모든 생산 시설의 탄소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20년 대비 50% 감축하고, 100% 재생 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 사용량 감소, 폐기물 최소화, 유해 화학물질 대체 등 종합적인 환경 영향 감소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결론 및 교훈
선제적 투자와 장기적 비전
테크모빌리티의 사례는 시장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선제적 접근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부터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생산 시설을 전환한 결정이 현재의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역량의 새로운 활용
기존의 내연기관 부품 제조 경험과 기술력을 전기차 부품 개발에 창의적으로 접목한 점이 차별화 요소가 되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역량을 구축하기보다 기존 강점을 재해석하고 응용한 접근 방식은 빠른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직원 역량 개발과 조직 문화 변화
기술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인력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로 전환한 것이 성공의 핵심 요소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전환을 넘어 조직 전체의 마인드셋을 변화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테크모빌리티의 성공 사례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들에게 여러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기술적 변화를 위협으로만 인식하기보다는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변화의 속도와 규모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안정적인 전환을 이뤄낸 점은 유사한 상황에 처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례의 더 넓은 의미는 전통적인 제조업이 환경적, 기술적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특히 한국의 제조업 생태계에서 중소·중견 부품 기업들이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여 성공적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선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테크모빌리티는 앞으로도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등 자동차 산업의 다음 물결에 대비한 기술 개발과 역량 강화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이미 전기차 부문에서의 성공적인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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